barcarole

Dear. 2025. 11. 20.



  비엔느는 당신에게 생각보다 쉽게 감화된다.

  리듬이 흐르듯 자연스럽게 당신을 망상하는 과정을 아리아는 꿈이라고 불렀다. 왠지 내가 그 속에서 당신을 껴안고 울었던 것 같다. 너는 알고 있잖아? 내가 공포에 간절한 이유를. 빛에 대한 인식은 대강 그런 식이었다.

  아리아 헤센이 불규칙한 자신의 박동을 눈치채지 못할 리 없다. 자꾸만 흐트러지는 호흡을 가다듬으려 애썼다. 하나, 둘. 예비박 없는 박자를 중얼거려도 보았다. 오묘한 향으로 점칠된 속에서 헛구역질이 나왔다. 손등을 입에 대고 몇 번 쿨럭였으나 목만 따가워질 뿐이었다. 나아지지 않았다.

  그 끝에 보이는 것이 당신이었다. 사라지지 않고 흰 눈동자에 맺힌 분홍빛 이슬. 정확한 방향으로 끝을 향해, 해방을 향해 달렸다. 금세 가까워져 당신을 껴안으면 살아있는 사람의 심장이 진동을 전했다. 언젠가 들으려 부단히 노력했던 그것을 정신없이 따르다 보면 금세 알 수 있었다. 당신 또한 엉망이잖아. 아리아는 답지 않게 열오른 자신을 기대고서는 리브, 난 네 거지? 따위의 말을 중얼댔다. 그 언어는 자칫 필사적이기까지 했다.


  체계의 이상은 진정할 수 없는 원인인가.

  결코 사랑이라고 정의할 수 없었다. 두 글자 단어 따위에 비해 자신이 앓는 것은 너무나도 강렬했으므로.

  새로운 종류의 고통이었으나 거부하지는 않았다. 당신이라면 기꺼이 품을 수 있었다.


  #아모텐시아




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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